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좀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다.... 본문
2023. 7. 21
오늘은 신나는 금요일이다.
이번주도 잘 버텨준 나에게 감사한다.
살아간다는 것은.. 아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신기한 일이다.
그냥저냥 살아가는 것은 없는것 같다.
삶에는 이유가 있고, 사라지는 것에도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아침이다.
문득 이 아이를 보고 이런 생각들에 잠겼다.
처음 아내에게 이 아이를 분양(?) 받았을 때, 이 아이는 단지 세잎만 가지고 있었다.
수 개월동안 나와함께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는 이 아이는 내가 전략보고서를 만들거나 조직개편을 준비하거나 사업설명회를 준비하거나 임원워크숍등을 준비하는 내내 내 옆을 지켜주고 응원해 주었다.
마치 잘하고 있어!! 라고 응원이라도 해 주는것처럼
하나하나 일을 끝날때마다 새 잎을 하나씩 선물로 주는것 같은 느낌이었다.
이 친구는 새 잎이 나올때, 세상에 짠 하고 나오는게 부끄러운지....
줄기옆에 돌돌말아서 숨어서 나오다가 어느새 돌돌말았던 잎을 조금씩 펼쳐서 나를 반긴다.
그리고는 활짝 넓게~ 날개를 편다. 그리고는 또 윤기있게 자신을 뽐낸다.
예전에 끝 부분이 아팠던 녀석은
말라가는 끝 부분의 잎을 살짝 가위로 잘라주었더니 자신의 온전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형태로 계속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.
그런 이 친구가 좀.. 아픈것 같다.
한 녀석은 색이 조금 바랬다. 한쪽면이 시들면서 살짝 돌돌 말려가고 있는 중이다.
점점 잎이 많아져만 가는데...
한정적인 이 공간이 부족한 걸까.. 서로 영양분을 가져가야하는데 고르게 분배가 안되는걸까..
아니면 어쩌면 계절을 알수 없도록 하루종일 돌아가는 사무실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 때문일까..?
잔정이 많은건지, 결단력이 없는건지, 다 끌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는건지
암튼 나는 너를 조금더 지켜보기로 했다......
나와 함께 주 5일 근무를 하는 이 친구를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
우연치 않게 내가 속해 있는 우리팀도 팀 인원이 9명이다.
누군가는 이렇게 시들어 가고 있고,
누군가는 끝부분이 짤려 있는 상태에서도 잘 따라와 주고있고,
또 누군가는 첨에는 돌돌말려움추리고 있었지만
어느새. 활짝 펼쳐서 한팀으로 자라나고 있고...
그런 느낌이 든다.
저 9개의 잎중에.. 나는 어떤 잎으로 보여질까..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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